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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세미나

KT BIT 프로젝트

by [김경민]™ ┌(  ̄∇ ̄)┘™ 201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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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ciobiz.co.kr/news/case/domestic/2633281_1811.html

 

 

[Case Study]KT BIT 프로젝트

2012년 08월 19일 (일) 20:42:16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KT BIT 사업 개요 및 비전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수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KT의 비즈니스인포메이션시스템 트렌스포메이션(BIT) 프로젝트. KT와 KTF라는 거대 회사의 인프라를 통합하는 초대형 규모의 IT 사업이자 2년여 동안 모든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빅뱅 방식의 프로젝트인 만큼 KT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업계의 이목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통합 KT는 매출 22조원에 자산 규모 16조원, 직원수 3만명에 이르는 거대 공룡기업이다.

“조금 작은 집에 살던 사람들이 큰 집에 옮겨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과는 전혀 다른 규격의 집을 만들어 두 살림을 합치는 것입니다. KT가 재탄생하는 데 수 천만 건에 이르는 새로운 규격이 만들어졌습니다.”

BIT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이제 KT BIT추진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만큼 복잡하고 거대한 작업임을 강조했다. 외부 컨설팅 업체들은 이같은 KT 프로젝트의 가능성 여부를 놓고 반신반의했다. 최소 2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KT는 23개월동안 5500억~6000억원의 예산 수준에서 BI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KT는 BIT 프로젝트 고지의 절반을 올랐다. 앞서 2월에 서비스딜리버리플랫폼(SDP)을 오픈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추진 내용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핵심 프로젝트의 추진 내용 및 성과, 향후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KT가 내건 4가지 철칙=KT는 이번 BIT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4가지 철clr을 내걸었다. 우선 BIT 사업을 단순 정보시스템 개발 사업이 아닌 업무 혁신 사업으로 명확히 했다. 이는 KT가 내린 BIT 프로젝트에 대한 정의만 봐도 바로 짐작할 수 있다.

KT는 BIT 프로젝트를 `글로벌 ICT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IT인프라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 체계 선진화·단순화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KT의 체질을 글로벌 최고의 ICT 회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체질 개선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혁신 노하우를 자산화해 비즈니스 모델화하는 것 또한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다. 즉 BIT 사업으로 KT의 기존 비즈니스 수단을 바꾸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컸던 것이다.

KT BIT 사업 로드맵.

두 번째 철칙은 글로벌 패키지 적용이다. 패키지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선진 업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제 단장은 “현행 사업 및 업무 체계를 신시스템으로 이관하는 것이 아니라 신시스템으로 사업 및 업무 체계를 이관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개발 작업은 최소화함으로써 사업 추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는 규모가 큰 만큼 거버넌스 체계를 확고히 하지 않으면 `사일로(silo)`로 인한 비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표준시스템 적용을 애초부터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철칙은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KT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자체 개발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IaaS)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번 BIT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규 서비스 및 시스템을 KT가 설계한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KT는 이번 사업으로 경영, 영업, 시설, 서비스, 분석 등 모든 영역의 IT 플랫폼을 4년 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IT 프로젝트가 KT의 모든 업무 영역에 녹아 있도록 해 혁신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3월 SDP 본격 가동…첫번째 관문 통과=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SDP 구축 사업은 BIT 전체 사업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SDP는 기존에 이원화돼 있던 유무선 고객 서비스의 인증 체계 및 사내 주요 인증 플랫폼에 대한 실질적인 통합 구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기존 사일로 형태의 인프라 구조를 개선해 서비스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프라의 중복 투자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다.

SDP는 지난 3월 4일 올레닷컴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KT는 SDP 구축으로 고객 정보 통합을 물론 단일 인증체계를 구현했다. 과거 무선 서비스는 1인 멀티 ID 인증 체계로, 1명의 고객이 무선 상품 수만큼 ID 가입할 수 있었다. 유선 서비스는 1인 1 ID 인증 체계로, 1명의 고객이 1개의 ID로 가입 가능했다. 두 서비스의 상이한 인증 체계로, 고객들은 유무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2개의 ID를 사용했어야 했다. SDP는 `올레 ID` 단일 가입으로 유무선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이러한 고객 불편을 없앴다.

인증 플랫폼도 단일화했다. 이로써 KT는 서비스 개발시 SDP API를 사용해 간단한 개발로 유무선 고객을 동시에 인증할 수 있게 됐다.

KT는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SDP를 유닉스와 같은 고사양의 서버 대신, KT가 자체 기술로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표준장비를 활용했다.

이제 단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SDP 구축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KT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1차 테스트를 SDP를 통해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고객 인증 기능 외 다수 KT 인프라와 연계해 SDP API 확장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RP 핵심 모듈 그대로 적용…14개월만에 구축 완료=SDP 구축에 이에 KT는 ERP 프로젝트도 동시에 착수했다. KT ERP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정보 혁신 △글로벌 수준의 수요공급 및 재고관리 체계 확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 달성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였다.

기존 KT는 오라클 ERP를, KTF는 SAP ERP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이원화된 시스템 운영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각 사별로 자체 개발해 운영하던 관리시스템이 무려 40개가 넘었다는 점이다. 기존 ERP 시스템은 단순 재무원장으로만 활용하고, 재고·구매·인사·수요공급·수익성관리 등의 시스템은 별도 운영해 왔던 것이다.

KT는 이러한 단절됐던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SAP ERP 시스템을 최종 선택, 전사에 적용했다. 핵심 모듈에 대한 수정 변경 작업 없이 그대로 적용했다.

김준근 경영인프라혁신담당 상무는 “SAP ERP 시스템의 강점이자 단점이 모듈간 연결이 강력한 접착제처럼 연결돼 있다는 점”이라며 “다소 유연하지 못했던 SAP 시스템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방패가 되게 해줬다”고 말했다.

KT는 ERP를 통해 16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표준화해 새롭게 장부를 구성했다. 기존 372만건의 자산을 1254만건으로 세분화했다.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및 단순화 작업으로 전사 프로세스 수를 713개에서 559개로 줄였다.

이러한 KT ERP 시스템은 `14개월짜리 작품`이다. 지난달 2일 공식 오픈했다. KT와 같은 대규모 기업에서 ERP 구축을 14개월만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의 수정·변경 작업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석채 회장의 주문이기도 했다.

김 상무는 “외부 전문가들은 23개월에서 30개월을 예상했지만 이는 전체 BIT 프로젝트 일정에도 맞지 않았을 뿐더러 혁신의 의지가 퇴색될까봐 추진력을 높여 강하게 밀고 나갔다”면서 “오픈 이후 첫 결산에서 기존 보다 더 빠른 기간 내 결산을 완료하는 등 짧은 시간 구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KT ERP 프로젝트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x86서버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KT가 독자 개발한 클라우드 인프라 및 오픈소스 SW를 활용, 당초 예상했던 비용의 68%를 절감할 수 있었다.

김준근 상무는 “ERP 프로젝트는 현업에서 모든 것을 주도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등 현업중심으로 혁신하도록 했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프로세스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운영역량도 동시에 내재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KT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SAP ERP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달 SAP 본사로부터 `SAP 호스팅 서비스 인증`과 `SAP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SAP ERP 프로젝트의 대외 사업화의 토대도 마련했다.

KT는 향후 국내외 컨설팅사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주요 그룹사 및 기업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SAP ERP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는 ERP 오픈에 이어 오는 9월 콘텐츠관리시스템(CMS)도 오픈할 계획이다. IPTV, 올레 TV 등 여러 영상 서비스들의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현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통신사의 핵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전체 빌링시스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로써 기존 유무선 빌링체계가 단일 빌링체계로 바뀐다.

동시에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도 함께 개선된다. 기존 7000개 넘는 상품을 100개로 통합·단순화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제 단장은 “현재 800개로 상품 수를 줄인 상태”라며 “단순히 상품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요금제 변동 등 앞으로 5~10년 동안의 차기 마케팅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지원시스템(BSS)은 내년 6월, 운영지원시스템은 내년 12월에 각각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이 외에도 전략기획·실행·모니터링 등 경영 정보를 분석·제공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시스템도 내년 말이면 완료한다. KT는 EDW가 오픈되면 네트워크 콜 데이터 등을 하둡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제 단장은 “내년 말이면 네트워크 관리 체계도 개편되는 등 KT내 주요한 정보 체계가 모두 새롭게 정비된다”면서 “2014년부터 시스템 고도화 및 안정화와 함께 ICT 사업 운영의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이제 KT BIT추진단장

"220여 상세 단위 BM의 수익성 분석 가능해져"/

--기존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을 모두 x86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x86 환경에서 운영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KT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추세이고, 일부 글로벌 통신사들은 적용해 왔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지난 7월 2일 ERP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이후 단 한번의 장애도 없었다. 평균응답시간도 1초 미만을 유지하는 등 성능 측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KT의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역시 SDP, ERP 등을 적용하면서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향후 빌링시스템 등은 전혀 시행착오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KT의 IT는 2012년도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정도로 전혀 다른 구조의 시스템으로 변화했다.

--ERP 시스템 운영 후 체감하는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인가

▲사내 IT 시스템 접속 아이디로 사용돼 온 9자리 사원번호를 SAP 패키지 표준에 맞춰 새로운 8자리 사원번호로 바꿨다. 임의의 숫자를 부여해 개인의 식별 유추가 불가능하게 됐다. 또 다른 변화는 정확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3만여 KT직원 개개인이 BIT ERP 시스템에서 정해진 표준 활동과 프로젝트별로 어떤 비즈니스모델(BM) 혹은 서비스를 위해 업무를 수행했는지 입력할 수 있게 구현됐다. 지금까지는 70여개 미만의 BM 단위로 손익을 관리해 왔다. 이제는 원천 정보와의 정확한 연계와 함께 220여개로 구분되는 상세 단위 BM의 수익성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빠른 사업의사결정 지원과 함께 관리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실제 프로젝트 추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BIT를 하고자 했던 것은 KT의 지금 매출이 2000년대 초반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 사업으로는 성장을 이루기 힘든 구조였던 것이다. BIT 프로젝트는 KT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DNA`를 바꾸는 것이었다. 성형 수술도 힘들고, 다이어트도 힘든 일인데, 하물며 본성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SAP ERP는 KT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KT 스스로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특히 현업들이 직업 참여하고, 책임감 있게 일했던 것이 주된 성공 요인이다. 게다가 CEO가 매달 세부 사항을 상세하게 챙기면서 현업의 오너십을 강조했던 것이 프로젝트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SAP의 글로벌 전문가를 통한 기술 지원과 외부 컨설팅 인력들의 도움도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도 7층 프로젝트실에는 각국에서 온 해외 전문가들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향후 ERP 관련 추가 고도화 계획 및 확장 사업이 있는가.

▲ERP 구축으로 사내 표준 프로세스 및 거버넌스 체계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2~3년간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혁신 활동을 통해 데이터·시스템 경영이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 그룹사의 경영관리 수준 또한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ERP 확대 적용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T의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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